이번 포스팅은 토목 도면 보는 법 정리한 내용입니다. 토목직 공무원을 시작한 여러분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도면 보는 방법 인데요. 누구 하나 알려주는 사람은 없지만 당장 업무에 투입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겁니다. 이 글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여기서 알려주는 내용들을 토대로 꾸준히 연습해보신다면 더이상 도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도면 보는 법 3가지
제가 토목직 공무원 전문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들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도면 보는 법 올리지 않은 이유는 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군대에서 2년동안 공사감독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면을 보고 적응한 케이스라 설계도면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디시인사이드 기술직 공무원 갤러리를 보다보니 신규 토목직 공무원분들 중에 도면 보는 법 제대로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조금 늦었지만 이 글을 통해서 토목직 공무원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도면은 도면을 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린 것이다.
도면이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인데요. 도면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면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기호, 문자, 치수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누구든 도면을 보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런 도면의 목적과 달리 우리는 도면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 도면을 봐도 이해가 안간다면 그건 도면을 그린 설계자의 잘못도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설계를 해서 도면을 그려야하는 입장이라면 달라요. 하지만 예전 세대와는 달리 지금은 토목직 공무원이 직접 도면을 그리는 업무는 없습니다. 토목 도면 보는 법 통해서 도면이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는 눈만 가지면 되는 건데요.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건 공무원 시험도 합격하신 여러분께 아무 일도 아닙니다.
- 간혹 시골에 발령받은 토목직 공무원은 예산문제로 직접 설계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추가로 비전공자라서 걱정이신 분들께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토목공학 전공자도 대부분 합격해서 설계도면을 처음 봅니다. 물론 향후 습득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제가 드리는 말씀은 처음 출발선은 같다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비전공자라서 도면을 볼 줄 모른다는 말은 그냥 나는 아무것도 배우기 싫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면에 겁 먹지 마세요.
2. 도면을 보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도면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물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그 공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해관계인이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지금 「도로 개설공사 설계도면」을 검토 중이라면, 내가 운전자의 입장이 되어 시점부터 종점까지 운전하는 상상을 해보는 건데요. 설치 예정인 도로 위를 이동하면서 횡단보도, 표지판, 도로의 굴곡 등 도면에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천천히 살펴본다면 도면만 봤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겁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설치할 도로 옆 토지소유주가 되어 보는데요. 도로가 개설되면 어떤 부분이 불편함으로 다가올지 생각해본다면 여러가지 민원도 예상할 수 있고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설계서에 미리 반영할 수 있습니다.
하천공사도 마찬가지에요. 「석축공사 설계도면」를 검토한다면 내가 하천의 물이 되어 시점부에서 석축을 타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상상도 해보고, 설치된 석축 옆 토지소유주가 되어 우수기를 걱정해보세요.
평소에는 잔잔하게 흐르던 물이 우수기에 급류가 되어 수충부를 친다면 그 부분은 어떻게 미리 보강할 수 있을지 등 고민해보고 반영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우리 토목직 공무원이 용역감독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3. 도면을 보고 머릿 속으로 시공을 해라.
이 말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토목직 공무원 선배님이 자주 하신 말씀인데요. 설계자들은 대부분 시공을 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도면이 현장에 맞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건설공사는 항상 설계변경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건데요.
물론 우리가 직접 땅을 파보기 전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도면을 보면서 머릿 속으로 시공을 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그런 시행착오들도 확연히 줄어들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평소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토목은 지극히 상식이다."
그냥 상식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보도 교체공사를 하는데 인도에 장비가 앉으면 사람들은 어디로 다닐지, 도로 위에 공사를 할 때 차선을 막아도 통행에 문제는 없는지 등 상식적으로만 접근해도 도면의 잘못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에요.
설계도면 검토 연습
지금까지 토목 도면 보는 법 3가지를 큰 틀에서 설명드렸는데요. 이제 토목 설계도면을 같이 보면서 실전 연습을 같이 해보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토목도면은 「도로 확장공사 설계도면」입니다. 도로 공사에는 토공부터 구조물공, 배수공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종합세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도로 확장공사는 기존 도로의 통행도 감안해서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토목공사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어서 이 도면으로 같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목차
첫 번째는 목차입니다.
목차에서는 말그대로 설계도면의 순서를 알 수 있는데요. 내가 보고싶은 도면의 위치를 찾는 건 물론이고, 이 공사에는 어떤 공종들이 포함되는지 전체적으로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공사의 목차를 보니 역시 토목공사 끝판왕답게 기본적인 도로 구조물에 옹벽, 석축, 상수도, 조경까지 포함되어 있는데요.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공종별로 큰 숲을 보는 계획평면도가 있고 나무에 해당하는 상세도가 있습니다. 특정 위치의 구조물의 상세도면을 보려면 계획평면도에서 위치를 확인한 후 해당되는 구간의 상세도를 확인하면 되는건데요. 이건 뒤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 범례
다음은 범례 입니다. 도면에서 범례는 특정 구조물이나 지장물을 간단하게 표시한 기호를 말하는데요.
토목 도면 보는 법 배울 때 초보자들이 가장 잘못 공부하는 방법이 이 범례를 외운다는 겁니다. 범례는 설계자가 입맛대로 그려넣는 것이지 모든 토목 도면에 정해진 규칙 같은 게 아니라서 외우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도면을 자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고 모양이 달라도 눈치껏 이해하는게 바로 도면 기호입니다.
3. 현황평면도
다음은 현황평면도 입니다.
현황평면도는 말 그대로 공사를 하기 전 지금 현 상태를 도면으로 축소해서 옮긴 건데요. 도면 한 장에 모두 담아내기 위해 상단에 표시된 축척을 사용하고 방위표를 통해 동서남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황평면도는 딱 그 정도만 보시면 됩니다.
4. 공사계획평면도
목차상으로는 다음이 표준횡단면도지만 전체적인 숲을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사계획평면도를 펼쳤습니다.
공사계획평면도를 보면 내가 감독할 공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세부적인 부분은 상세도면들을 확인해야 하지만 이 공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건 공사계획평면도 만한 게 없습니다. 우수계획평면도, 구조물계획평면도, 포장계획평면도 등 공종별 계획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사계획평면도거든요.
전체적인 도면을 훑어보고나면 마지막으로 이 공사계획평면도를 펼쳐놓고 머릿 속으로 시공을 해봅니다. 도로 확장공사의 경우 기존 도로의 통행량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관건인데요. 도로를 차단하고 공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공사에서는 특히 종단면도를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도로 종단면도에서 꼭 체크할 사항들을 잘 정리했으니 도로공사를 준비하신다면 꼭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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