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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토목직 공무원 합격수기

토목직 공무원 비전공자 해도 괜찮을까?

2022. 10. 1.

공무원 직렬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행정직 공무원의 경쟁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커트라인이 낮은 기술직렬 중에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토목직 공무원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일반적으로 기술직 공무원은 해당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응시하기 때문에 토목직 공무원 비전공자 가능할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비전공자 얘기는 예민하신 분들이 많아서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토목 전공자 입장에서는 비전공자 유입이 솔직히 반갑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공시를 준비할 때만큼은 비전공자는 제발 토목직에 응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비전공자 토목직 응시률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현직에서 비전공자 비율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토목직 공무원 비전공자 해도 괜찮을지 진솔하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토목직 공무원 비전공자가 해도 괜찮을까? 글자와 토목직 공무원 캐릭터

 

1. 토목직 공무원 전공자 비전공자 차이

 

토목직 공무원 전공자 비전공자 차이를 하기 전에 먼저 제 얘기부터 해볼게요.

 

저는 경상도에 있는 대표적인 지거국 대학의 토목공학과를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토목공학과 전공자에요. 그래서 토목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전공자보다는 더 많이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시절 학교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어요. 토목직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에서 알려주는 지식이 제가 생각했던 그런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 개인적으로 건설공사 현장을 지도 및 감독하는 지식을 배우고 싶었지만 대학은 단순히 토목이라는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러면 저는 대학은 토목공학과를 나왔지만 공부는 제대로 안했으니까 전공자가 아니라 비전공자일까요?

 

 

저는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해서 공병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았고 자대도 공병대대로 배치받았습니다. 공병대대에서는 보직이 크게 작업병, 행정병, 공사감독병으로 나뉘는데요.

  • 작업병 : 부대 내 시설을 직접 공사 및 보수하는 병사
  • 행정병 : 부대 내 행정업무를 하는 병사
  • 공사감독병 : 외주를 주는 큰 규모의 군 부대 공사를 감독하는 병사

이 중 제가 받은 보직은 운이 좋게 공사감독병이었고 군 복무 2년 동안 공사감독 업무를 했습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에서는 배운 게 없었던 저는, 군 부대 공사현장에서 직접 감독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토목직 공무원 업무를 하는데 훨씬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걸 거꾸로 한 번 생각해볼게요. 만약 비전공자도 이렇게 다른 기회로 토목을 경험한다면 당연히 토목공학 전공자보다 토목 업무를 빨리 이해할겁니다. 그러면 이 사람을 우리는 비전공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그냥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어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 수 있고, 비전공자라도 다른 기회로 토목을 접했을 수 있어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면 당연히 도움은 되겠죠. 토목 용어에 대한 익숙함만으로도 한 발짝 앞서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팩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토목직 공무원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거의 없습니다. 한마디로 경력이 아닌 학력만으로는 업무적으로 다 같이 0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현직에서도 전공 비전공 차이 크게 구분하지 않아요.

 

설계도면을 그리는 토목공학자
출처 : Pexels.com

 

2. 비전공자 꼭 생각해봐야 할 것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비전공자분들 중 이제 토목직 공무원 준비를 마음 먹으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비전공자 꼭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토목직 공무원이 내 적성에 맞을지입니다.

 

우리가 공무원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는건데요. 평생의 대부분을 보내야하는 이 직장을 경쟁율이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작하기에는 명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토목직 공무원이 무슨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내가 공무원을 정말 평생직장으로 가져도 괜찮을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해야해요.

 

그런 고민없이 합격했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그만두신 분들이 주변에도 정말 많습니다. 비전공자라도 업무는 배우면 되지만 이 일이 내 적성에 안맞다면 그건 정말 방법이 없거든요. 물론 꾹 참고 다니는 사람보다는 과감하게 그만두는 사람이 훨씬 나아요.

 

하지만 미리 사전조사를 거쳐 애초에 내가 공무원과 안맞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공무원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데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직업이에요. 이런 직장을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해놓고 그만둔다면 금전적 손해 뿐만아니라 시간적 손해까지 인생에 치명적인 흠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비전공자에 한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전공자는 이런 확률이 적기 때문이에요.

 

토목공학을 전공하면 대학시절부터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진로 얘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그 진로의 우선순위에는 항상 토목직 공무원이 들어가있는데요. 그래서 전공자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 이미 수많은 고민을 거친 후에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비전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퇴사율이 낮습니다.

  • 선배들 중에 대기업을 다니다가 공무원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공자는 확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비전공자분들도 토목직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 전에 이게 정말 나의 길인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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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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