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글쓰기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건 단연코 자치단체장 인사말씀입니다. 인사말씀을 듣는 청중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직접 말을 해야하는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스피치와 연계해야하기 때문인데요. 인사말씀 시나리오 쉽게 쓰려면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연설문 리스트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시장님 인사말씀 시나리오 작성 팁
각종 행사에서 시장님, 구청장님, 군수님 등 자치단체장은 항상 인사말씀을 합니다. 인사말씀을 본인이 준비하시면 가장 좋겠지만, 매일 행사를 몇 번씩 가는 입장에서 그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 그 행사를 주관하는 부서에서, 담당자가 인사말씀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데요. 담당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잘 써야하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사말씀 시나리오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인사말씀 시나리오를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서 얘기해볼게요.
1. 서론
인사말씀 시나리오 중 서론, 본론, 결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론입니다. 사람은 말을 들을 때 도입부에 가장 집중력이 높기 때문인데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스피치를 이어가려면 서론을 몰입도가 높은 주제를 꺼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사회이슈가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이슈는 구제역과 카라큘라의 녹취 같은 가십거리가 아니라, 코로나19처럼 정부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진 당면 현안을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늘 그렇듯, 당장 써야하는 상황이 주어지면 심리적 압박감에 머리 속이 하얘지니까요.
그럴 때 저는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연설문 리스트를 참고합니다. 여기에는 장관급 이상의 높은 분들의 인사말씀 자료들이 많이 올라와있는데요. 이 리스트에서 괜찮은 도입부를 찾아 우리 시정에 맞게 수정만 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사말씀을 잘 쓰는 사람은 대통령 인사말씀 담당자겠지요.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대통령 인사말씀 위주로 살펴보는데요. 하지만 시정과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도 많아서 다른 장관님 인사말씀도 골고루 참고하시면 괜찮은 도입부는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2. 본론
서론을 쓰고나면 본론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시작이 어렵지 시작만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만 하면 되니까요. 본론에서는 그 행사와 관련한 내용이 나오면 되는데요. 긍정적인 성과나 기대되는 효과들을 위주로 이게 얼마나 잘난 행사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했는지 등 천하제일 자랑대회를 해주시면 됩니다.
간혹 색깔이 다른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원회처럼 우리가 주인공이 아닌, 위원들이 주인공인 자리인데요. 이런 회의에서는 인사말씀 본론을 위원들을 추켜세울 수 있는 멘트로 구성하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이렇게 잘 돌아가고 있다는 등 닭살 돋는 멘트는 쉽게 생각할 수 있지요.
3. 결론
결론은 말이 결론이지 그냥 마무리 멘트입니다. 결론까지 올 때 쯤이면 청중은 대부분 집중하지 않아요. 그래서 뭔가 임팩트 있는 말씀이 아니라, 단순히 인사말씀을 매듭짓는 마무리 멘트를 준비하면 되는데요. 곧 명절이라면 명절 잘 보내시라는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멘트는 많습니다. 만약 그래도 특별히 떠오르는 문구가 없다면 건강 잘 챙기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고요.
혹자는 코로나 유행이 지났는데 건강 얘기는 너무 진부하지 않냐고 하실 수가 있는데요. 건강이 사실 만능키입니다. 봄, 가을이라면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라고 할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 조심, 겨울에는 감기 조심 등 계절별로 할 얘기가 많아지니까요. 결론 멘트는 부담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인사말씀 시나리오 작성에 관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렸는데요. 제가 인사말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여러분은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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