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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슬기로운 직장생활

공무원 발령 전에 해야할 일

2021. 8. 8.

공무원에 최종합격을 하고 발령을 기다릴 때까지 운전면허 취득, 성형수술(또는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그리고 평소에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들까지 하나씩 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무원 발령 전에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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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발령 전 뭘 하면 좋을까?

 

최근에 공무원시험 최종합격 발표가 하나 둘씩 나기 시작했는데요. 발령 전까지 뭘 하면 좋을지, 저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0월에 최종 합격발표가 나고 11월에 신규교육을 받은 뒤에 다음 해 1월 정기인사 때 발령을 받았습니다. 발령을 받을 때까지 그 기간이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요. 계산을 해보면 약 3개월 정도라서 저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여유가 생각보다는 짧았습니다.

 

 

참고로 공무원의 인사는 정기인사와 수시인사가 있는데요. 정기인사는 말 그대로 정기적으로 하는 인사로 매년 1월과 7월에 있고, 수시인사는 갑자기 인사요인이 생겼을 때 필요에 의해서 하는 정기인사가 아닌 시기에 하는 인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최종합격을 했으면 내년 1월 정기인사 때 발령이 날 확률이 높고 신규교육의 경우에는 임용 전에 할 수도 있고, 임용된 뒤에 할 수도 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교육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기 때문에 사이버교육으로 대체되거나 임용된 뒤로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재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 바로 발령을 받으실 가능성도 높습니다.

 

사실 근무 중에 교육을 받는 게 그 기간 동안 일을 하지 않더라도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훨씬 이득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눈치가 보일 수는 있지만 신규교육은 최초 임용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필수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뭐 어쨌든 신규교육을 임용된 뒤에 받는다고 보면 발령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제가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걸 하면 좋을 지 생각하면서 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뭘 했는지 생각을 해보니까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따고 그 동안 공부하느라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이나 하면서 보냈던 게 다였던 것 같은데요.

 

최대한 잘 놀아야 한다. 잘 쉬어야 한다. 이런 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실 거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진짜 이 시기에 해두면 꼭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운전면허 취득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최종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토목직 공무원이라서 출장이 많기 때문에 운전이 필수인 점도 있지만,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로 업무상 출장이 아예 없는 경우는 잘 없기도 하고 만약에 운전면허가 없으면 출장을 가야할 일이 있을 때 고참이 운전해줘서 가야 하는데요. 옆에서 고참이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에 편하게 앉아있으면 엄청 미안하고 뻘쭘할 겁니다. 

 

 

제 와이프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일을 하면서 면허를 따게 됐는데요.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니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준비하려면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은 보통 주말만 바라보면서 평일을 버티는데 그 소중한 주말에 운전연습을 하는 것 자체가 보통 때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습을 할 시간도 잘 나지 않아서 와이프는 아직도 운전이 미숙한 편인데요. 얼마 전에도 출장 갈 일이 있었는데 운전이 미숙하다보니까 사무관님이 관용차를 운전해주시고 자기는 조수석에 타고 가는데 엄청나게 뻘쭘했다고 합니다.

 

사무관이면 아시다시피 5급인데요. 5급이면 구청에서는 과장급, 동사무소에서는 동장급인데 5급이 운전을 하고 내가 조수석에 앉아있다? 생각만해도 진짜...

 

그래서 여유가 있으실 때 운전면허가 없다면 운전면허를 꼭 따시고 운전연습까지 좀 해두시는 게 나중에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그리고 운전면허는 1종 면허와 2종 면허가 있죠. 동사무소에서 근무를 하면 포터를 운전해야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1종을 따야한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일반직 공무원은 무조건 2종을 따야 합니다. 내가 만약에 1종 면허가 있으면 1종 포터를 운전해야 할 때마다 불려 다니기 때문에 혼자서 독박을 쓰게 됩니다.

 

특히 집중호우와 같은 비상근무를 하면 포터에 마대자루를 실어서 수해를 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1종 면허가 있으면 대부분 그런 재난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각종 비상근무에 1순위로 동원되게 됩니다.

 

경찰공무원은 채용 자격요건상 1종 보통이 필수이기 때문에 1종 면허를 따야 하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직 공무원은 그런 자격요건은 없기 때문에 굳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고 그냥 2종을 따시면 됩니다.

 

뭐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1종을 따고 싶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1종을 따셔도 되겠지만,

 

월급은 똑같습니다.

 

 

 성형, 라식 및 라섹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장기간 휴가를 내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쉽지가 않은데요.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조금 모은 다음에 나중에 성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발령 전에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공무원 업무 특성상 모니터를 보면서 일을 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눈의 사용을 줄이고 눈을 보호해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라식이나 라섹을 생각하고 있다면 발령을 받기 전에 미리 하시는 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8급 때 여름휴가를 내면서 라식을 했었는데요. 1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여름휴가를 무의미하게 날리는 기분이 들었고, 수술 전후로 업무상 장기간 모니터를 보다보니까 눈의 피로도 높았고 회복이 더뎠던 기억이 납니다.

 

성형수술의 경우에도 공무원 조직 특성상 보수적이고 편협하기 때문에 근무를 하다가 중간에 외모가 바뀌면 "쟤는 어딜 고쳤네" 하면서 평생 입에 오르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할 거라면 차라리 발령을 받기 전에 해서 원래 그렇게 생긴 것처럼 다니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 외

 

공무원에 최종합격을 하고 발령 전까지의 그 기간이 사실상 퇴직할 때까지 주어지는 마지막 여유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직장생활 중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지만 평생에 이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시는 게 가장 보람있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는 유럽이나 평소에 가기 어려운 먼 지역에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수가 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릴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고, 그 외에도 평소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들이 있다면 더 미루지 마시고 여유가 있을 때 하나씩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무적인 것들을 굳이 미리 준비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 동안 계속 공부하던 습관이 있다보니까 발령 전에 어떤 걸 준비해가면 업무에 도움이 될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신데요.

 

사실 한글이나 엑셀의 기본적인 것들만 할 수 있다면 유용한 기능들은 그때그때 인터넷에 검색해가면서 하시면 되기 때문에 굳이 더 능숙하게 다루려고 노력하실 필요까지는 없으시고, 다만 토목직 공무원이라면 캐드를 좀 배워 가시면 업무 중에 급할 때 유용한 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할 줄 모르지만.

 

 

뭐 어쨌든 그 동안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하셨고 발령을 받을 때까지 남은 시간이 주금 무료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공짜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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