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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슬기로운 직장생활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위기를 넘기는 방법

2021. 8. 7.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순간적으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한 마디를 던지고 본론을 얘기한 다음에 그 내용들과 연관지어 최종적으로 건배사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위기를 넘기는 방법

 

건배사를-무난하게-하는-방법-글자와-우측-하단에-토목직-공무원-캐릭터가-그려진-썸네일
건배사를 무난하게 하는 방법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과 회식이나 직장 내 모임과 같은 술자리가 있을 때, 누군가가 저한테 갑자기 건배사를 시키는 경우에 갑자기 하려면 멘트가 금방 생각도 안나고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임용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가는 술자리마다 갑자기 건배사를 시킬 때가 많아서 술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는데요. 건배사 때문에 술자리에 가기 싫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처음하는 첫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라는 문화도 처음 알고 아무 준비 없이 하게 되었었는데요. 너무 당황해서 말도 버벅거리고 정적만 흐르다가 어버버하면서 마무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특히 내가 주인공이 아닌 자리에서 마음 편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건배사를 시키면 당황스러워서 또 어버버하게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술자리에 갈 때마다 대충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멘트를 준비해가곤 했었는데요. 오늘은 회식이나 모임에서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무난하게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 제가 자주 쓰는 건배사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센스있고 재밌는 건배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 영상을 클릭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런 내용은 아니고 갑작스러운 위기를 무난하게 탈출하는 건배사에 대한 내용의 영상입니다.

 

 기본 프레임

 

일단 갑작스러운 건배사는 누구든 당혹스럽기 마련입니다. 얼굴은 빨개지고 손은 떨리면서 겨땀도 나기 시작하는데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간을 끌면서 아무리 짧은 시간에 준비하려고 해도 머릿 속은 하얘졌던 상황을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당황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당황해서 정적이 흐르게 되면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사람들이 더 집중하고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더 부끄럽고 한마디 한마디에 더 부담스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절대 당황하지 않은 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배사를 할 때 너무 길게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시간이 지나면 자기들끼리 떠들고 그 떠드는 소리에 묻혀서 악순환의 연속이 되기 때문에 제가 급하게 쓰는 건배사는 앞에 두 세마디 정도로 밑밥을 깔고 그 뒤에 이어서 마무리 멘트를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우리가 지금 누구한테 잘 보이자고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최대한 튀지 않게 미꾸라지처럼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목적입니다.

 

1. 상황 : 술자리의 주제 또는 시간적 상황
2. 본론 : 하고 싶은 말
"그런 의미를 담아서 건배제의를 드리겠습니다."
3. 건배사 : 본론과 연관된 마무리 멘트

 

이 패턴이 위기 상황에서 제가 자주 쓰는 래퍼토리입니다.

 

처음에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한 마디를 던지고 그 다음 본론을 얘기한 다음에, "그런 의미를 담아서 건배제의를 드리겠습니다"고 하면서 마무리 멘트인 건배사를 하는 것이 기본 프레임입니다.

 

첫 멘트인 상황에 대한 멘트는 연초면 새해 인사를 하고 연말이면 송년인사를 합니다. 처음 발령을 받았다면 자기소개를 하면 되고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됐으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멘트를 치면 됩니다.

 

 

 

그런데 가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있습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건배사를 하게 된 상황이라면 이때 쓰는 만능 치트키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건배제의 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당황스러운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를 당황하지 않고 첫 멘트로 치면 됩니다.

 

당황스럽다고 해놓고 당황하지 않고 하라고 하면 앞뒤가 너무 안맞는게 아니냐고 하실 수가 있는데, 맞습니다. 앞뒤가 안맞는거. 

 

그런데 당황스럽다고 하면서 진짜 당황을 해버리면 그 사이에 오디오가 비어서 정적이 흐르고 사람들이 더 집중하고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그 정적을 채우기 위해 한 두마디를 더 던져야 되는데요.

 

안그래도 멘트도 안떠오르는데 한 두마디를 더하게 되면 더 부담스러워지게 됩니다. 차라리 능글맞은 모습으로 당황했다고 하고 빨리 멘트를 치고 자리에 앉는 게 낫다고 판단됩니다.

 

지금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데요. 우리가 지금 건배사를 잘하자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그 위기만 넘기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급하게 유튜브에다가 '토목직 공무원'을 검색해서 아래 영상을 열어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 지금 잘 봐두셔서 위기를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할 때 위기를 넘기는 방법

 

그러면 이제 상황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내가 주인공인 경우

 

내가 신규발령을 받았거나 새로운 부서에 왔다거나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된 경우 등 참석한 그 술자리가 내가 주인공인 자리라면 이 마무리 멘트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아, ~ 하자!

 

여기서부터는 편의상 제 이름을 토공(토목직 공무원)이라고 하겠습니다.

 

내가 신규 발령이나 새로운 부서에 발령을 받았다면 "선창을 토공아, 후창을 잘하자." 뭐 이런 식으로 끼워 넣으면 되고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됐으면 "선창을 토공아, 후창을 또 보자." 이런 식으로 단어만 대충 껴넣어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이제 실전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만약에 신규발령이라면,

 

[상황] 안녕하세요. 이번에 건설과로 발령을 받은 토공이라고 합니다.
[본론] 저는 사회생활도 처음이고 앞으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는 게 사실인데, 그래도 열심히 하는 건 자신 있으니까 선배님들도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배사] 그런 저의 마음을 담아서 건배제의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토공아" 하면, "잘하자"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본인이 신규 발령이라면 다른 괜찮은 멘트를 준비해가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센스있는 건배사를 검색해보면 3행시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3행시는 비추합니다.

 

3행시 특성상 세 글자에 대한 내용을 모두 들어야 이해가 되고, 마지막 세 번째 글자에서 빵하고 터트려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집중도 잘 안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라면 중간 멘트는 다 묻혔다가 마지막 세 번째 글자에서 터트리면 아무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갑분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에 어떤 과장님을 보니깐 과장이면 5급이라서 건배사도 2~30년 하셔서 베테랑이실텐데요. 세 번째 글자에 너무 집중을 하셔서 두 번째 글자를 할 때, 실수로 세 번째 글자의 내용을 멘트로 쳤다가 엄청난 정적이 흘렀던 기억이 있어서 준비를 하시는 건 좋지만 3행시는 비추합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경우

 

어떤 술자리에 가면 주인공이 아닌데도 갑자기 돌아가면서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를 위하여!, 위하여!"

 

그럴 때는 마무리 멘트를 해당 과나 모임 이름을 대면서, "위하여!" 를 외치는 게 가장 무난한데요. 이건 너무 무난하기 때문에 앞에서 이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도 있고 특히 내가 이미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로 앞 사람이 했다면 되게 뻘쭘해지기 때문에 "건강을 위하여" 나 "행복을 위하여"로 대충 바꿔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만약에 선창도 "건강을!" 까지만 하면 "건강을 위하여!" 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위하여!" 를 할 타이밍을 한 번 놓치게 되기 때문에 선창에도 "위하여!" 까지 포함해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또 실전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새해에 갑자기 건배사를 시키는 상황입니다.

 

[상황]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본론] 올 한해도 다들 열심히해서 각자 마음 속에 있는 원하는 일, 다들 이루셨으면 좋겠고 건강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배사] 그런 저의 마음을 담아서 건강을 위하여로 건배제의를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위기를 넘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런 저런 것들 다 필요없이 술자리에서 밑에 직원들에게 건배제의를 시키지 말고 시키는 본인이 혼자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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